멘델스존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스테퍼 섬의 핑갈의 동굴 < 사진 라라와복래>
핑갈의 동굴
<Mendelssohn/Overture, Fingal,s Cave>
왜 아니 오시나 핑갈이여!
파도는 저렇게
외로운 스태퍼 섬의
흰 뼈를 갉아 먹는데
밤낮 멘델스존의 손 끝에서
바다가 울고
저 바람 소리
늑골 사이를 통과할 때
공명으로 진폭을 확장하며 달려드는
D 장조의 칸타빌레로
현무암 기둥을 치고 돌아가는
열 손가락 바다의 건반
나 여기서서 귀를 열면
곳곳에 물새소리 바람소리
메아리로 돌아오는 바다의 숨결을
다시 듣노니
절묘한 알레그로몰토로
그대를 부르노라 핑갈이여!
돌아오라
외로운 섬 스태퍼
그 주인 잃은 동굴 어둠 속으로
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