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2018/10호/소순희>
안개 속을 걷다
소순희
내게 비밀의 문이 있다는 걸 알고부터 오래된 습성이 귓바퀴를 돌아
귓속 반고리관에 투척된 세상일로 어지럽다. 문득, 지나온 발자국을 가늠하는
평형의 시간이 회전하는 오늘, 어디까지 비워내야 비로소 비밀의 문 열릴까
줄곧 걸어 온 이역의 낯선 안개 속에서 돌아가야 할 곳 모르는 생의 전반부를
휘모리로 돌아간들 보이겠는가!
생각을 난타하는 고집의 연속은 푸른 안개 속 건너는 유령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