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나님
눈뜨면 상천하지에 하나님
늘 부끄러워 숨어들지만
바라보면 또 새날 새옷
날 어쩌라고 그 빛나는
요지부동의 눈으로 지키시어요
눈감아도 상천하지에 하나님
도망가서 살고 싶다고
그 앞 피해 가 보면
두개골을 이룬 스물세개 뼈마디사이로
고이는 눈물
아! 날 어쩌라고 그 큰손으로
눈물 닦아 주시어요.
소순희
여호수아 2장에서 기생 라합은 상천하지의 하나님을 말한다.
범사에 그(하나님)를 인정한다 하면서도 자아가 살아 주님보다 내가 더 드러났고
감사하다 하면서도 진정으로 감사하고 기뻐했는가 보면
나는 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주님은 늘 새옷(말씀)으로 갈아입혀 주시고
요지부동의 눈으로 지켜주시는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두개골을 이룬 스물세개의 뼈마디 사이로 내 생각들이 가득하고
그러다 눈물고이면 위로의 손으로 눈물 닦아주시는 내 주님,
그 앞에 마음이 녹아 상천하지의 하나님을 나는 사랑 할 수밖에 없다.
충무항 20F 소순희畵 국제미술창조회 출품작(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