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는
하늘
가장 깊은 곳에서 온다
지상의 풀, 나무들
세상 모르고 잠 잘 때
가만가만 온다
기지개 켜는
저 꽃나무들 좀 봐
햇볕 속으로도 오고
나무들 등뒤로
숨어서도 온다
어디서 부르는
내 이름 석자
꽃잠 깨우는
봄의 정령
청명 지나고
곡우까지는
하늘 가장 깊은 곳에서
숨어서 봄비는 온다.
2001. 소순희.
엊그제 내린 비를 머금고 온 산야가 생기가 돈다.
지훈이와 전철을 타고 산과 들을 돌아 그림 소재를 찾아 다녔다.
누군가 옮겨 심으려고 캐 낸 참나리 한송이를 들길에서 주워
흙을 파고 심어주었다.잘 살기를 바라며...
일기예보를 들으니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목마름 알았으니 뿌리깊이 내리기를...
배꽃이 지기전에 4호 소순희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