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지기전에...4호소순희작>
<바다가 보이는 마을-고흥에서 20호 소순희작>
꽃샘바람 속에서...
J.
우리들 영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확실히 아는 믿음 안에서 또 한 해 봄을 맞이합니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저 남녘의 매화소식이 꽃샘바람 속으로 상경하는 이즈음 봄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해마다 겨울 끝에서 몸소 체득하며 매운바람을 맞습니다. 우리 사는 일도 그 바람 아픔 이겨내고 승리하여야 비로소 성숙 된 삶이겠지요. 가만히 귀 기울여 보십시오 저 조그만 씨 속에서 껍질을 깨는 소리 들리지 않습니까. 며칠만 더 뼈속 파고드는 바람과 흙 숨 쉬도록 적당히 비내리면 가장 잔인한 달 4월 이라고 읊조린 엘리어트의 황무지를 떠 올리지 않아도 이미 죽은 땅에선 라일락을 피워냅니다. 모체가 썩어져야 새 움이트는 그 잔인한 달은 가장 신성한 희생 아닐까요? 고정된 사고와 관념을 버려야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만들어진 틀 안에서 맴돌며 투명한 유리벽을 수 없이 부딛힙니다. J, 이 바람 자면 다시 눈뜨는 희망을 우린 볼 것입니다. 새록새록 돋는...
봄을 기다리며... 그리운이여 안녕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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