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89

제 86회 목우회 회원전

제 86회 목우회 회원전장소 :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기간 : 2024.12.18(수)~23(월)                     적막                           소순희 ​십이월이 적막해서뒤돌아본 이방인의 시선물론, 여지없이 허물어지는일몰의 시각에기러기 나는 서쪽이적막해서내가 적막해서또 겨울 속으로 허물어지는아무도 없는 한 해의 끝              Silence​                                   So Soon-hee​December is stillthe eyes of the strangers who turnedOf course, it's not a matter of timeat sunsetThe geesey westin silenceI'm just..

칼레의 시민

2017.1 소순희     1347년 도버해협 양쪽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 년 전쟁 때다. 1년 가까이 영국의 공격을 막던 프랑스의 북부도시 칼레(현재-칼라이스/ 도버해협을 건너는 페리호)는 원병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백기를 들게 되었다.도시 전체가 불타고 모든 칼레의 시민이 도살되는 운명을 면하기 위해 칼레시의 항복 사절이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였다. 완강한 태도를 보이던 영국 왕이 항복의 조건을 내 놓았다. “칼레시민들의 생명은 보장하겠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동안의 어리석은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 도시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대표적인 시민 6명을 골라 목에 교수형에 사용될 밧줄을 목에 걸고 맨발로 영국군 진영으로 가서 도시의 열쇠를 건넨 후 교..

술래

술래                              소순희          길은 흩어지고          나는 향방부지로다          그랬었구나          너는, 꽃이 피고 짐도 모르게          어딘가로 숨어 버리고          모두 봄 속으로          뿔뿔이 흩어진 날에          나만 술래 되어 맴도는 마당귀          초저녁 별들이 피어나도          꼭꼭 숨은 너는          봄이 다 가도록          나타나지 않는구나                                                      2019

제 36회 국제순수미술교류회 정기전

제 36회 국제순수미술교류회 정기전 기간 : 2024,1,17(수)~22(월) 장소 : 인사동 인사라트 프라자 4층 6관 출품작가 : 한봉호,강철희,문송란,김선이,소순희,Lynda todd,Valerie kent.김명선, 김순이,기윤,Young Kim,김영순 김진희, 김평심,박남숙,Humiyo miyako,박미자,박숙경,박현숙, 백정희,신숙자,오남신,유민,이성임,이현숙 이희연,임규열,장옥임,장임덕,정달헌,정인양,정해옥,조연희, 최양순,최우선,최효진,허영선 소순희(Sosoon hee)/회장 개인전 16 회 단체전 380여 회 수상 : 국내외 최우수상, 한국예술작가상, 금상, 우수작가상, 유네스코상, 대상 외 다수 심사 : 대한민국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파리아트콜렉션전, 한국여성미술대전, 일본오사카공모전,..

제85회 목우회 회원전

제85회 목우회회원전 기간 : 2023.12.13(수)~12.18(월) 장소 : 라메르 갤러리3층(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26 T.02-730-5454 여름내 뙤약볕 아래 온몸으로 떠받힌 더위의 속성에 유폐된 하루도 그들에겐 던져진 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식물의 본능에 솔직한 습성으로 가 큰 근위대처럼 서서 두런두런 여름 버티더니 심겨진 그곳이 최후의 베이스캠프인 듯 대궁이 박고 폭풍우도 견뎌냈다. 하늘을 우러러 꽃잎을 피우고 처음 잎줄기에 보내 줄 양분을 끊어내며 위로 어린 잎줄기와 검은 눈빛 씨앗을 익히더니 마침내 자식에게 자양분 다 내어 준 에미처럼 늙은 뼈마디와 시들어 빠진 잎 몇 개 가을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나 안으로 안아 들이는 검은 눈빛의 씨앗은 이 땅의 생명을 이어 갈 에미의 살아 있는 ..

도봉의 가을

도봉에서 소순희 가을볕에 도봉의 이마가 희다 어쩌자고 산록은 다시 붉어 눈시울 적셔오느냐 말 없이 지워지는 산 그림자 속 입속말로 불러보는 단박에 그리워지는 사람아 나 도봉에서 서룬 가을을 맞노니 이 계절도 저물면 긴 동면의 고른 숨소리조차 설원에 잠기리 도처에서 산 메아리로 불러보는 예쁜 이름 지닌 사람아 속절없이 지는 사랑이 저 가을 같을까. 2009 이처럼 아름다운 산을 끼고 있는 거대 도시가 몇이나 될까? 근교에 도시의 허파처럼 놓인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한 서울 북단에 위치한 높이 740.2m 자운봉과 만장봉,선인봉,주봉.오봉등을 지니고 있는 도봉을 보노라면 맘이 설렌다. 좋은 사람들과 산행하며 사계를 호흡하는 이 충만한 축복은 내 주님께서 내리신 은총이다. 다락능선으로 오르다보면 펼쳐진 화강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