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84

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 화가/건축가/환경운동가)

2017.3.12 세종문화회관에서 3월의 서울 하늘은 나직이 가라앉았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훈데르트바서 전에 왔다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말해주는 건 문화적으로 조금씩 눈을 떠 가는 긍정의 힘이다 외국 작가전에만 유독 인파가 몰리는 현상을 두고 뭐라 말해야 좋은..

구로다 세이키 기념관

구로다 세이키 기념관 일본 근대 서양미술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구로다 세이키(1866~1924) 기념관은 1928년에 지어졌다. 그 기념관을 찾을 때는 겨울 저녁 무렵으로 석양이 건물 외벽에 포근한 색채를 내리고 키 큰 나무들의 끝머리에 하루의 빛이 내려앉을 즈음이다. 개관 특별 전시 기간은 2017.1.2.~15 / 2017.3.27~4.9 이고 보니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100여 년이 넘은 작품들을 대하며 그 시대에 서양 미술의 흐름에 합류한 동양의 한 화가로 성장한 그분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 보며 그림에 대한 필연적 각오를 새긴다. 수용 보다는 배척의 시선이 강했을 시대이고 보면 예술이 갖는 힘은 정신 세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맑음으로 직격탄 처럼 마음에 꽂힌다. 일본인 이라면 심중에 증..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관람하고... 소순희 국립 서양 미술관은 지하철 신주쿠역에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우에노 역에서 내려 차도를 건너면 근처에 우에노 공원이고 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다지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따스해 보인다. 수많은 자갈을 붙여 장식한 외벽의 요철이 단조로움을 깨며 부드러움으로 눈길을 끈다. 복잡한 도시의 거리와 거미줄 처럼 얽힌 지하철 노선을 여행 경험 많은 이성임 선생이 앞서 인도하면서 가끔은 헤매지만 이길자 선생과 노남순 선생이 이마를 맞대고 노선을 훑어가며 서로 힘을 합하면 낫다며 웃는다.찾아가며 다니는 이러한 맛이 여행의 참 묘미 아닐까. 하기야 나는 서울 지하철에서도 헤매기 일쑤다. 이 미술관이 부러운 점은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이 많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