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10)-관악산이 보이는 풍경
마포구 신공덕동 언덕 효창공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마를 마주 댄 집들은 전형적인 달동네를 이루고 있었다.그해 봄 결혼을 하고 그곳 자그마한 2층집에 살았다. 신혼이라 살림도 거의 없었고 조율되지 않는 삶이라 다툼이 잦았던 아픈 추억이 많은 곳이다. 이 그림을 그리던 그날도 다툼끝에 화구를 챙겨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멀리 관악산이 불꽃처럼 바라보이는 풍경을 그 자리에서 완성했다. 그림 왼쪽 하단의 숲이 공원의 나무이다. 효창공원 내에는 김구선생의 묘소가 있고 윤봉길.이봉창.백정기 3의사 묘소와 원효대사의 동상도 있다. 숙명여대와 효창구장과 어깨를 겯는 그 동네에서 훨훨 바람처럼 살았다. 그리고 수년전 나는 공원의 겨울 풍경 한 점을 더 그렸다.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아득한 세월이다. 그해 겨울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