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의 쓴 물 마라의 쓴 물 소순희 느그덜 살면서 원망 많이들 하제 어쩌것어 인생길엔 목마르고 배고프고 억울한 일 허다혀 참, 먹먹한 일이제 그치만도 죽으란 법은 업써 하늘님 무심치 안혀 세상 물 써서 못 마시거든 그분께 부르짖어 보랑게 작은 나뭇가지 하나 물에 던지라 허먼 던져 넣고 그대로 순종혀 그라믄 쓴 물이 단물로 변허제 세상은 요렇게 살아가야 행복혀 알겄제 출애굽기 15장을 읽고 시와 사랑 2016.12.17
고향 <바다가는 길/30호/국제순수미술교류회출품작/2016/소순희작/Oil on Canvas> <고남산 846m> 고향 소순희 고남이 품은 골들은 시방, 고요히 늙어가 잊혀려 하네 방죽골 아부지 산소에 도라지꽃 도장골 무덤가의 칡꽃도 고남산 중턱의 창덕암 바위 직벽에 옥양목을 펼친 듯 흐르던 물줄기 .. 시와 사랑 2016.12.11
겨울비-4 겨울비-4 소순희 그립다고 그립다고 도원동 고개를 넘는 초로에 푸른 사념의 작은 새 날개 죽지도 젖어 흰 머리도 젖어 그립다고 그립다고 겨울 도원동 비 내리는 고개를 넘으며 시와 사랑 2016.12.04
노트북 노트북 (2004)The Notebook 장르:로맨스/멜로/드라마 개봉:2004.11.26/2016.1019재개봉 감독:닉 카사베츠 국가:미국/포르투칼 주연:라이언 고슬링(노아 역)/레이첼 맥아담즈(앨리 역) 소순희 2016년 가을 열일곱 살 그해 여름 지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푸.. 영화 후기 2016.11.21
개옻나무 <사진:비비추님> 개옻나무 소순희 그대여! 인제 그만 등짐 내려놓으라 개옻나무 잎 붉은 가을이다 저 바람 등 떠미는 이 쓸쓸한 날에 하찮은 나무도 올곧게 살아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지 않느냐 먹은 귀 세상에 기울이면 나지막이 가을 오는 소리 들려 쉴만한 언덕에 이르렀으니 .. 시와 사랑 2016.11.13
나봇의 포도원 <가을 끝 자리/6호/소순희작/ 2011/이성임님 소장> 나봇의 포도원 소순희 거둬야 할 것은 이미 버렸으되 남은 시간의 곡절에서 나봇의 포도원은 아름답다 거기 탐욕이 기웃거려 낮은 울타리는 죽음을 부르는데 열조의 유업을 언약하신 주님을 보노니 서슬 푸른 아합 왕이 두려우랴 간.. 시와 사랑 2016.11.09
꽃 피고 꽃 지고 꽃 피고 꽃 지고 소순희 여름꽃 지고 나니 가을꽃 피네 가을꽃 지고 나니 문득, 누에처럼 올라가불고 싶다던 어머니 그립다 약으로 쓴다고 뽑지 말라시던 장독대 옆 우슬초(쇠무릎 풀) 어머니 삭신 같은 마른 대궁에 포근한 겨울 첫 눈꽃이 피어 환해진 사이 헐거워진 마음 내려놓고 누에처럼 하늘길 오르신 어머니 참말로 그곳은 날마다 꽃피고 날마다 꽃 지고 시와 사랑 2016.10.24
섬진에 들어 섬진에 들어 소순희 나무들 입을모아 수군거리는 십일월 초순에 나 섬진에 들어 흐르는 물을 보네 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채워지는 세상일 다 잊혀지고 후일의 기약 없이 생것들은 제 발밑으로 검불 되어 돌아가네 이제 막 피어나는 풀꽃 한 송이 갈볕 짧은 미틈달 초순에 어찌할.. 시와 사랑 2016.10.10
새집 새집 소순희 혹여, 죽었다는 소식 들리거든 죽은 게 아니라 천국으로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말해주라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 잠시 머물다 갈 이 땅에 전도자의 소명 다하여 본향으로 돌아가 안식하네 나, 지상의 집 한 채 소유권 등기하려 맘 졸이며 얼마나 애썼던가 어느 날 육신의 장막 벗으면 분양 받은 새집으로 돌아가리 홀연히 사라진 세상의 빈자리 나, 죽은 게 아니라 새집에 들에 영원히 안식하겠네! 2016 시와 사랑 2016.09.05
"시여, 다시 희망을 노래하라." 전 "시여, 다시 희망을 노래하라"전 시인.화가 900명의 전시 2006,8,16~28 수원시 미술전시관 한국 예술 작가상 수상 <인제의 겨울/10호/소순희작/2015> <어느 봄날/10호/소순희작/2016> 2016/8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