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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 화가/건축가/환경운동가)

2017.3.12 세종문화회관에서 3월의 서울 하늘은 나직이 가라앉았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훈데르트바서 전에 왔다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말해주는 건 문화적으로 조금씩 눈을 떠 가는 긍정의 힘이다 외국 작가전에만 유독 인파가 몰리는 현상을 두고 뭐라 말해야 좋은..

J에게(66)-부여에 와서

J.한반도의 중서부에 위치한 BC18~660년의 고대국가인 백제의 수도 사비성에 왔습니다. 지금의 부여는 금강(백마강)과 부소산이 감싸 안은 배산임수형의 자리에 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의 영욕도 화려한 문화도 꽃처럼 스러지는 역사의 단면을 짚어보며 옛 흔적으로 남은 그 융성했던 백제의 일우를 거슬러 오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가는 한 생은 빈곤과 부의 틈새에서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겠지요. 한 부족국가가 형성되고 가족과 사회를 이루며 사는동안 구심점인 왕의 정치력이 중요한 것임을 직감합니다. 적의 침략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백제인의 결연한 의지를 보며 현재도 누구나 그리하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그 연약함을 신에 의존하려는 심성으로 도입한 종교적 신념으로 지은 절은 훼파되고 1400여..

엽서 2017.03.02

구로다 세이키 기념관

구로다 세이키 기념관 일본 근대 서양미술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구로다 세이키(1866~1924) 기념관은 1928년에 지어졌다. 그 기념관을 찾을 때는 겨울 저녁 무렵으로 석양이 건물 외벽에 포근한 색채를 내리고 키 큰 나무들의 끝머리에 하루의 빛이 내려앉을 즈음이다. 개관 특별 전시 기간은 2017.1.2.~15 / 2017.3.27~4.9 이고 보니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100여 년이 넘은 작품들을 대하며 그 시대에 서양 미술의 흐름에 합류한 동양의 한 화가로 성장한 그분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 보며 그림에 대한 필연적 각오를 새긴다. 수용 보다는 배척의 시선이 강했을 시대이고 보면 예술이 갖는 힘은 정신 세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맑음으로 직격탄 처럼 마음에 꽂힌다. 일본인 이라면 심중에 증..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관람하고... 소순희 국립 서양 미술관은 지하철 신주쿠역에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우에노 역에서 내려 차도를 건너면 근처에 우에노 공원이고 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다지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따스해 보인다. 수많은 자갈을 붙여 장식한 외벽의 요철이 단조로움을 깨며 부드러움으로 눈길을 끈다. 복잡한 도시의 거리와 거미줄 처럼 얽힌 지하철 노선을 여행 경험 많은 이성임 선생이 앞서 인도하면서 가끔은 헤매지만 이길자 선생과 노남순 선생이 이마를 맞대고 노선을 훑어가며 서로 힘을 합하면 낫다며 웃는다.찾아가며 다니는 이러한 맛이 여행의 참 묘미 아닐까. 하기야 나는 서울 지하철에서도 헤매기 일쑤다. 이 미술관이 부러운 점은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이 많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

도쿄에와서

2017,1,5 목요일 도쿄의 겨울은 그다지 춥지않다. 청정한 푸른 하늘이 유달리 시선을 끈다. 근래들어 맘이 우울한 건 서울하늘의 미세 먼지 농도 발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정 농단의 어지러운 이야기가 가세한 까닭이다. 겨울 외투를 입고 걸으면 조금은 투박함을 느끼게 됨이 이곳 도쿄의 온화한 기후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이다. 공원의 태산목과 후박나무, 동백의 상록 활엽 수림은 암록의 빛깔로 겨울을 싱그럽게 그려 내고있다. 히말라야시다 거대한 나무 위에 걸린 낮달의 상현이 희미하게 휘어 있는 공원의 곳곳엔 흰 수선이 무리지어 아기처럼 예쁘게 피어있다. 이러한 기후가 나무들을 휘영청 높이 키워내고 서민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 인지도 모른다. 같은 동양인이라 이질감도 없거니와 낯 설지 않고 친절이 배어있..

엽서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