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순례자

소순희 2020. 5. 29. 22:39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붉은머라오목눈이>

<두릅나무 순>

 

<물봉선>

 

 

                     순례자

                                                         소순희

 

여우비 지나간 뒤 두릅나무 새순이 돋았다

어쩌면 저렇게 돋음이 예쁠까

가시를 지닌 나무

께서 말씀으로 지으신 뜻 알 것 같다

봉인된 봄을 가져온 나의 순례자여!

이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는 동안 기쁨 누리라고

신께서 개봉하신 이 봄

육십 평생이 이렇게 환한 줄 몰랐다

새순을 보고 설렘이 있다는 건 천만다행이다

이제 가는 길 모두 순례길이니

오오! 막막함도 쓸쓸함도 이리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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