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한 장의 흑백사진 한 가족의 연대기 일부를 읽는 것처럼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의미는 크다. 농업 위주의 시골에서 살자면 노동 집약적 삶으로 인해 삼대가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것이 흔하던 우리나라 60년대 가족 친지들의 기념사진이다. 회갑을 맞은 가장은 두루마기 정장과 갓을 쓰고 손주를 안고 있는 모습이 생육하고 번성한 가족 관계 형성의 주된 일로 기록됨이 가장 잘한 일로 여기며 살아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외지로 출가한 딸들과 손주들이 모여든 한 해에 몇 번 없이 따뜻하게 연결된 날은 온 동네가 잔칫날이었다. 가족의 흥망성쇠는 가장의 올바른 가치관과 노동의 신성함에서 비롯된 성실함을 기조로 형성되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의 중요성을 알면서 예절이나 언어 교육이 엄격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