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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68)-조각예술의극치,서산 마애여래삼존상

J,인간의 감각기관인 오감을 통해 눈에드는 찬란한 숲의 변화와 새소리 물소리, 꽃향기와 부드러운 화강암의 결을 그리고 맑은 공기와 물맛을, 나는 오월에 서산 가야산에 와 느낍니다. 천년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국보 84호로 중국의 불교 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에 전해지는 즈음 수도 부여로 가는 길목인 가야산 초입의 바위에 고 부조로 새겨진 7세기 초 불교 문화의 유산입니다. 저 바위에 매달려 수많은 날을 돌을 쪼는 석공의 굳은 인고의 의지와 열정과 성취의 예술혼을 사른 한 인간의 삶을 가늠해 봅니다. 삼존상은 2m80cm 석가여래입상과 1m70cm 제화갈라보상입상과 1m66cm 미륵반가사유상으로 자애로운 표정은 시각적 요소를 충족 시켜주는 석조 예술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엽서 2019.05.15

그림 이야기-황유엽

그림 이야기-황유엽의 풍경 한 점 소와 여인과 가금(닭,오리 등 날 짐승)을 등장시킨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화백의 작품 중에 간혹 풍경이 그려지는데 위 작품도 그중 한 점이다. 산은 넘지 못하고 바다로 가면 북에 두고 온 고향에 갈 수 있을지 모를 의문 부호로 직립한 저녁 무렵의 풍경 하나. 노을이 질 때마다 고향은 더 그립게 화백의 심기를 흔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분단의 장벽은 실로 단절의 실존적 의미를 각인시키고 말았다. 귀향의 길은 가시철조망과 삼엄한 경계의 눈이 살벌해 산허리를 어떻게 넘겠는가. 체념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폐한 모든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듯 한 시대의 슬픔을 표현한 황적색과 암록의 아웃라인이 스스로를 묵인한 한의 결정이지 않았을까! 화백의 그림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와 강렬한 ..

고모

고모 소순희 세월은 그믐처럼 저물어가도 꿈처럼 지난날들에 미안해 미안해애 연거푸 건네는 말로 상수를 눈앞에 둔 백수의 고모님 살아오신 날들에 대한 감사와 당신의 회한을 기억장에 적으신다 심중에 간직한 평생의 언어 풀어낼 때 가슴 따뜻하게 할 수 있고 눈빛 부드러운 한 생만이 그렇게 세월을 익히는 거다 한세월 그믐처럼 저물어가도 산 그림자처럼 저물어가도 2019

시와 사랑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