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그림(?) 한 점
감동의 그림(?) 한 점 큰집은 타관에 살다 큰아버지의 타계로 고향으로 이사를 왔고 큰어머니는 무속인으로 세 아들과 어렵사리 살림을 꾸려 나가셨다.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여인이 찾아들었다. 그때 큰형은 중학교에 다니던 때였고 마을에선 드물게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가끔 큰형은 나를 자전거 뒤에 앉혀 동구 밖까지 태워 주곤 했다.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갈 때마다 나는 형의 등 뒤에서 잦아들 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며 형의 허리를 꼭 껴안고 눈을 감았다. 점점 희미해지는 그 기억들을 뒤로하고 수년이 흘렀다. 형은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에 갔고 맹호부대로 월남 파병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중학 1학년 그해 가을이었던가 결혼을 했다. 조그맣고 하얀 형수의 얼굴이 얼마나 예뼜는지 모른다. 결혼 선물로 들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