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435

겨울비-2

겨울비-2 누군가 떠나는 저녁 무렵 우산도 없는 뒷모습을 짚어가며 우요일의 행간을 적신다 가지 마라 겨울 산다화 찬비에 지는 남녘도 찰 터인데 더러는 이별의 예고도 없이 하늘로 가고 남은 자는 푸른 대숲 길 걸으며 입춘 지난겨울 끝에 시린 비를 맞는다 꽃은 다시 별일 아닌 듯 피어 사람 모으는 봄, 곧 온다 가지마라 빗속으로 산다화 뚝뚝 져간다고 소순희

시와 사랑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