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와서
정선에 와서 소순희 아침보다 먼저 물소리가 찾아드는 정선에 와서 한 사나흘 신문도 읽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고 TV도 시청하지 않으매 맑아지는 머릿속으로 산뽕나무에 감기던 바람이 찾아오고 산새소리가 귀를 열었다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문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만 저리도 높으신 양반들 목소리 듣지 않노니 세상에 이렇게도 맑아지는 이치 있거늘 무슨 연유로 거기 탁류에 휩쓸려 가야 하는가 간혹, 지친 육신의 허물을 청류에 휘적휘적 빨아 널고 물처럼 유유히 바람처럼 훠이훠이 살아 볼 일이다. 2004.소순희 주여! 며칠 만이라도 꾸밈 없는 원시의 날을 내게 주소서 단순하게 그냥 살아내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간혹, 세상일 잊어버리고싶다. 현실도피가아닌 진정한 쉼으로 그 후 최선의 삶을 도전하고싶다.친구여, 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