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1
풍경-1 오늘도 이젤 앞에 앉아 고향을 그린다 요천*의 맑은 물 속엔 왜 그렇게 자갈이 많을까 캔버스에 칠 해지는 고향의 색채 흰색을 칠 하면 농부가 되고 빨간색 칠 하면 고추가 되고 어머니 얼굴은 어디에 그릴까 쭉정이 같은 자식 도시로 보내고 논에 엎어지고 일어나며 그립단 말 못 하는 어머니 고향 풍경 속 다 어머니 얼굴이다. 1986. *요천~섬진강의 한 지류인 시내. 장수군의 수분재에서 발원해서 분수령을 이루고 섬진강과 금강으로 흐름. "엄니,이제 농사좀 그만하세요." "그려,나도 이젠 허리가 꼬부라지고 힘없어 못해 묵것다. 쌀값도 없고 사가는 사람도 없다." "....." 자식들에게 자양분 다 내어주고 오그라들고 허리굽은 내 어머니. 언제부턴가 이 땅의 농부들은 노력과 투자의 댓가를 얻지 못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