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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희 약력

서양화가 소순희 약력  서양화가 /시인 소순희 *1958년 전북 남원 생*개인전 15회 (하나사랑/조형/남원시청갤러리/gaiiery Plus/수용화갤러리/예술의 전당/서울미술관/한국미술관/안산예술의전당/31갤러리/서울서부지방검찰청전시관)*국내외전 380 여회 *대한민국 구상단체연합전(예술의 전당)소순희*세계평화미술대전 초대작가(세종문화회관)*사단법인 목우회 회원전93~(현대미술관 외)*대한민국 회화제98~(시립미술관 외)*국제미술 창조회전92~(일본)*한국 청년 구상작가전(시립미술관 외)*우리산하전.예형회 대작전(안양문예회관)*구상회화의 위상전 (예술의 전당)*일본 현대미술전 (동경도 미술관)*5인전(김 콜렉션)*겨울 길목전(세리)*아름다운 전북산하전(전주)*동방의 빛깔전(세종문화회관)*아시아의 혼전 (..

유서

유서 소순희 감나무길 풀 베는 늦여름 쓰러지는 풀들은 비명 한마디 없다 모조리 밑동 잘려 눕는 그 자리에서 향긋한 푸른 향기를 뿜는구나, 너희들 서슬푸른 낫 날에까지 몸 베이며 향기를 묻히는 간절한 전이에 나는 나대로 풀은 풀대로 슬프다 한 철 하늘의 기운 받아 저장한 몸냄새를 기꺼이 귀먹은 햇살 아래 뿌리는 일, 그것이 풀들의 유서란 걸 알면서 차마 말 못 하지만 내 몸 어딘가에 검은 씨앗 하나 숨어 있음을 보았다 - 2016 월간 모던포엠 7월호 시향의 숲 수록

시와 사랑 2022.09.24

미루나무와 아버지

미루나무와 아버지 내가 태어나기 전 땅 한 평 갖지 못한 아부지는 땅찔레와 자갈이 태반인 척박한 범벌 자갈투성이 땅을 일궈 밭을 만드셨다. 그 곳은 들 패랭이와 할미꽃, 가시 땅찔레가 지천이었고 봄엔 종달새(노고지리)가 머리카락 같은 풀 뿌리를 물어다 동그란 집을 지어 새끼를 길러냈다. 모든 생명가진 가장은 책임 의식과 보호 본능을 기본으로 삼고 가는 것이 본질상 신의 뜻이지 않는가! 아부지가 개간한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 밭은 거둬 낸 자갈이 자연스레 둑을 만들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자갈을 골라냈을까. 땅이 한 뼘씩 늘어 날 때마다 소금 절인 굴비 같은 아부지의 등과 무딘 손가락 마디는 돌 같이 굳어져도 내 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으랴. 그렇게 아부지는 청춘을 그 땅에 묻으셨다. 봄이오면..

J에게(69)-철원에서

J,철원에 왔습니다. 처음 발 딛는 곳이지만 여느 시골처럼 철원 평야에는작물들이 건강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6.25 격전지 였던 이곳도 지금은 평화로운 곳입니다. 고석정(孤石亭)에서 한탄강 흐르는 물을 보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위 풍경은 고석바위로 그 옆에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인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고석정이라고 불렀다합니다. 높이10여m의 화강암 바위인데 임꺽정이 은거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한탄강협곡인 주상절리와 다채로운 바위로 형성된 잔도를 걷습니다.협곡을 잇는 현수교와 절벽에 철골로 길을 만든 잔도는 자연경관과는 이질감이 있지만 한탄강 협곡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환경입니다. 50~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며 형성된 지형으로 잘 보존 되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합..

엽서 2022.08.15

동해두타산 베틀바위

동해 두타산 베틀 바위에 가서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솟은 두타산([頭陀山] 1,353m) 그곳 산중에 은거하는 천혜의 비경이 베틀 바위(550m)이다. 전설을 듣자면 그럴싸하게 포장된 허구인데도 마음은 늘 그렇거니 하면서도 숙연해진다. 두타의 품에 숨겨둔 기암괴석을 어떤 예술가의 작품에 비교할까! 무릉계곡 초입에서 1.5Km의 가파른 산길을 한 시간여의 발품을 파는 사람에게만 허락한 비경임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만 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지형이지만 신은 인간에게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저 웅장한 별천지를 하사하신 모양이다. 두타에서 바라본 청옥산은 그대로 푸르게 능선을 이뤄 흐르고 바위 절벽을 한 줄기로 흐르는 벽계수를 어이 지울 수 있으랴. 1500년..

덩굴손

덩굴손 소순희 허공에 바람의 뼈를 감고 오르는 그 연약한 힘도 때로는 저희끼리 감고 감아 뭉텅이 진 주먹은 또 허공을 감는다 사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새 한 마리 길을 트는 저녁 무렵에야 알아가는 무딘 안목도 서둘러 제 몸 밖으로 손을 뻗는다 천상에 오르는 길 어디냐고 묻는 말에 간지럼 타는 하늘 한 쪽이 남긴 붉음도 어차피 감고 가야할 일이라면 덧없다 하지마시라 2022

시와 사랑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