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순희 부스 개인전 2011 한국현대미술작가 100인 초대전 (이 시대의 감성과 시선) 2011 CONTEMPORARY KOREAN ARTISTS INVITATIONAL EXHIBITION 안산 문화 예술의전당 2011.10.12(수)~16(일) 총12점 <가을 끝 자리/6호/2007> <여정-어느 거리에서/20p/2001> <여정-항구의 휴일/20호/2001> <여정-퐁뇌프의 추억/20호.2001> ..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1.10.11
그림이야기(14)-겨울 한 낮 "타고난 재능이나 직분이 가장 탁월해도 무위도식에 의해서 멸망한다." -몽테뉴- 노동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분명한 확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겨울 좌판에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을 가장 진솔하게 펼쳐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시간의 궤적을 느끼기 ..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1.10.03
그림이야기(13)-작업 모델은 인물그리기에 적당한 키에 선이고운 화실에 나오는 제자이다.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빠렛트를 정리하는 진지한 모습이 작업시리즈에 적당한 한 장면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 모델로 좌상과 얼굴상을 그린 적이 있다. 20호 P Size를 세로로 그린 둥근 옆 얼굴과 그 중심부에 ..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1.09.14
어머니 어머니 소순희 병고를 겪는 어머니 앞에 새봄이 놓이고 겨우내 잠자던 씨앗들 눈 뜬다 평생 땅의 기운으로 사신 어머니 접힌 설움 마저 텃밭 담 그늘에 푸른 희망으로 가꾸시는데 나, 게으른 문명이나 뒤지고 있지 않은가 소순희/2011/봄 <대지-그,눈/소순희작/2010> 2012/3 시와 사랑 2011.08.30
J에게(51)-장릉(莊陵)에서 J,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검푸른 수풀은 이미 성하 임을 말해줍니다. 8월 초 나는 숙연한 마음으로 영월 장릉에 듭니다. 나고 죽는 게 인간사 한 단면이지만 세상의 물욕에 때 이른 목숨을 잃어야하는 애달픈 왕가의 법을 헤아릴 길 없습니다. 조선왕조 6대 임금으로 12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등극하지만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으로 국권이 장악되고 왕위를 내어준 비운의 왕 단종을, 세조 2년 집현전학사 성삼문 박팽년 등 상왕 복위를 꾀하는 사건으로 참형되고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 땅 청령포에 유배됩니다. 여섯째 삼촌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책이 발각되어 노산군에서 다시 폐서인으로 강등되는 불운을 겪으며 그해 10월24일 마침내 17 세에 사약을 진어한 이승의 마지막 날을 의연히 받아들입니다. 운명이라고 치.. 엽서 2011.08.17
틈 틈 보도블록 틈새에 씨앗 하나 바람에 날려 왔는지 앉은뱅이 풀 돋아나고 작은 꽃이 피었다 망중유한 바라보다 흠칫 놀란 틈이라는 비좁은 사이 다 갖춘 모양의 꽃 눈물겹다 틈새에서 이뤄지는 일 알 수 없는 신의 일 일진데 감히 비운(悲運)이라 말할 수 있으랴 어둠과 빛의 틈으로 생명.. 시와 사랑 2011.08.01
추억(2) 추억(2) 제사공장 담장에 기대어 초록별이 뜨는 밤을 기다려 주던 여우 같은 가시내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 남겨두고 총총히 사라진 갈래머리 위 남쪽 하늘 전갈 성좌를 그으며 별똥별이 지데 어린 날 한 마디 좋아한다는 말이 부끄럼으로 한세상 옮아가는 병인 양 뉘우침 없는 그리움이.. 시와 사랑 2011.07.24
그림 3 점 유정리의 봄 130 x 89.5 cm (액자포함 160 x 119.5 cm) 60호 늪 150 x 112 cm (액자포함 180 x 142 cm) 80 호 산아래 삶-동강에서 72.7 x 80.3 (액자포함 87.7 x 95.7 cm) 50 호 어떤 날 햇볕속으로 봄눈이 내리고 있었다 미치도록 그림을 그리고 싶은 날 좋아하는 색깔 마음 놓고 칠 해봤으면... 모델은 와 주지 않고 목을 뽑는 수..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1.07.02
J에게(50)-가끔은 뒤 돌아보기 가끔은 뒤돌아 보는 삶도 숨 가쁜 시대의 쉼을 얻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주어진 한 생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자연 속에 묻혀 살다시피한 어린 시절이 내겐 더 귀중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36년 전 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고2 때 몇몇 .. 엽서 2011.06.28
송아지가죽 구두 송아지가죽 구두 초원은 태중에서도 푸른 희망이었지 그 큰 눈으로 맨 처음 세상 빛 보았을 때 느닷없이 받는 망치 세례로 사그리 무너지는 희망 어미젖 물어보지 못하고 양수에 젖은 몸 채 마르기도 전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는 아기 소여! 부드럽다는 이유로 너의 가죽을 벗겨 만든 구두.. 시와 사랑 201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