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에 뿌려진 복음 정확히 말 하자면 내가 일곱살 되던 해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 이듬해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으니까.그리곤 줄곧 6년 동안과 중3년 동안 예배당 마당에 한번도 발을 들여 놓지 못 했다. 마을엔 예배당이 없었고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 추억그리고 현실 2004.01.01
나 다시 돌아갈래~ 문득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영호에게 순임이해준 "꿈을 이루세요" 참 아름다운 영화였죠? 보셨나요? 영호역 설경구의 표정연기가 기막히게 표현됐던...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청춘의 한 때를 실재감 나게 그렸던 영화였죠. 영호는 군에 입대하고 순임은 사탕 공장에서 매.. 추억그리고 현실 2003.12.13
흑산도의 10월 서해 먼 바다 위 산이 검게 보인다 해서 흑산도라 불리는 고도. 남해 퀸호를 타고 파고 2m의 서해를 달려왔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슬픔처럼 흰구름 몇 점이 떠 있고 멀리 섬들이 잠겼다간 다시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흑산도는 귀양지입니다. 현재는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 추억그리고 현실 2003.12.13
프로는 아름답다. 여름이왔다.태풍에 밀려온 고기압권으로 서울은 불가마속 같다. 덥다 생각만해도.정치권은 늘 다투고 부도덕한 일들이 정당화 되어가고있는 이 시대에, 평범한 고집과 청빈성을 잃지 않고있는 한 사람 나는 늘 그를 남영역 근처에서 만난다. 황색 조끼와 양 어깨로 두른 힌 띠와 머리보다 큰 헬멧과 .. 추억그리고 현실 2003.11.01
유년의 달빛 내린 겨울밤 인상 겨울밤에 어머니가 마실 다녀오시면 치마 폭에선 찬 바람 냄새가 나곤 했다. 얼마를 잤을까.깊은 밤 오줌마려워 마당에 내려서면 온 천지가 허연 달빛 아래 젖어있었다. 텃밭에 볼일을 보면서 올려다본 하늘엔 별들이 또렷이 박혀 시리도록 빛나고 마당귀에 서 있던 감나무 그림.. 추억그리고 현실 2003.10.09
2003. 3. 26. 흐림... 놓아주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도 내 자유를 구속한 껍질을 깨지 못하고 이 시대를 살아 왔다. 집약된 감정을 추스리기에도 빠듯한 정신의 유약함으로 내 영역에서 맴돌다 제자리로 돌아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합리적 논리로 묶어두곤했다. 다시 태어나도 그림을 그리겠냐.. 추억그리고 현실 2003.10.09
봄날에... 4호선 대야미역에서 내려 차를 얻어타고 화실 가는 봄길이 초록속에 살폿 묻혀 고즈넉하다. 저수지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길이 산속으로 도망치고 날로 푸르러가는 저수지의 물결위로 완연한 봄빛이 내려앉아 있었다. 수리산 초록위로 흰 구름처럼 산벚꽃이 피어나고 나는 문득 어머니가 그립다. 2.. 추억그리고 현실 2003.10.09
3학년 봄 등교하는 자유를 갉아먹던 향토애향단이라는 깃발아래 아이들이 모였다. 제비새끼처럼 입을 모아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줄을 맞추어 학교로 가던 참 웃기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향토예비군의 노래,승리의 노래, 월남파병의 노래, 새마을 노래등등 노래를 부르지 않으.. 추억그리고 현실 2003.10.09
메밀꽃 필 무렵... 지금 봉평은 메밀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 나고 있다고 한다.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도 피어야 할 건 피는 모양이다. 어렵사리 밭작물로 한 시대의 삶을 갈구 했던 한 많은 우리네 삶도 시대의 흐름 속에 묻혀 진지 오래다. 이제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해진 그곳이 관광자.. 추억그리고 현실 2003.09.11
시작 점 어린 시절 상처 입은 새를 쫓아다니다 길을 잃었다. 그리고 울먹이는 마음으로 산 속을 헤매고 있을 때 멀리 뉘엿뉘엿 지는 해의 연약한 빛과 역광(逆光)으로 인한 하얀 냇물 줄기와 억새꽃의 투명한 흰 빛을 처음으로 보았다. 며칠을 이마에서 열이 나고 마음은 한없이 무너져 내려 꿈 속 인 것처럼 까.. 추억그리고 현실 200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