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다녀 가신 뒤 <사진/소순희/2009.3.31> 신께서 다녀가신 뒤 숲도 산야도 깨어나지 않는 석 달 열흘 삼동을 굳게 채워 놓은 자물쇠 하나 누구도 열 수 없었다 다만 열쇠를 쥐고 계신 신께서 엊그제 다녀가신 뒤 실바람 속 나무들 촉이 돋고 일제히 꽃눈을 틔우는 산야는 만삭이다 신께서 내게 언질 하시.. 시와 사랑 2014.03.21
기적 <장흥에서/2014.3> <소순희작/봄 눈/6호> <얼음새꽃(복수초)/사진- 풀과나무님> <2012.3/단양에서> 기적 삼월 초순이면 온 산 생기가 돌아 음지의 나무도 여린 가지끝 핏줄이 선다 엎드린 그대 입김으로 얼음새꽃 다시 피는 푸른 기적의 적소에서 청맹과니 동면은 다시 풀려나.. 시와 사랑 2014.03.10
J에게(60)-다산초당에서 J.남녘의 봄은 빗속으로 오는지도 모릅니다. 속살을 파고드는 겨울 끝의 칼바람도 계절의 섭리 앞엔 녹아나고 맙니다. 3월의 첫날 봄비 속으로 강진에 왔습니다. 먼 산을 감고 도는 운무는 봄의 정서를 한껏 부풀립니다. 1801신유년 겨울, 유배지 강진에 도착한 다산의 심정을 헤아릴 길 없.. 엽서 2014.03.06
겨울비-1 <여정-홋가이도/10호/Oil on Canvas> <여정-독일에서/10호/Oil on Canvas> <외딴집이 있는 겨울/10호/Oil on Canvas> <학일의 겨울/10호/Oil on Canvas> <화실에서/2014> <주왕산에서/2012> 겨울비-1 너를 지우는 동안 몇 해의 겨울 몇 해의 겨울비 시린 내 눈가를 적신다 못 잊는다고 겨.. 시와 사랑 2014.02.20
영화 - 그랜 토리노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2008 요약 미국, 독일 | 범죄, 드라마 | 2009.03.19 | 12세이상관람가 | 116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뱅, 아니 허 인간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근원적 배경은 범죄 이후의 인류사를 폭 넓게 지배한다. 영화-그랜토리노는 미국 .. 영화 후기 2014.01.13
구도 <배우/ P.Y.G(반포마마님)/소순희작> 구도 오대산 거기 전나무 숲에 합장하고 흐르는 청량한 바람 그와 손 맞잡으면 홀연히 사라지는 세상의 습성 오! 쇠북소리 들었던가 유유자적 은빛 열목어 구름 뜬 하늘로 난다 오대산 전나무 숲 거기 초록 여울목 맑은 쇠북소리 들여놓은 물속 하..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4.01.06
C의 초상 <C의 초상/3호/소순희작/2013> 그 집엔 누가 허연 낮 달이 걸린 측백나무 집 2층 목조 건물 유리창이 유난히 깨끗한 집 그집엔 누가 살까 숨어든 슬픔 같은 쪽빛 하늘이 유리창으로 흘러가고 고요하고 고요하다 깊이도 감춰 둔 햇볕 고운 흙 마당 풀꽃들이 씨를 맺는 저리도 탐스런 하루 ..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3.12.26
추수가 끝난 후 <추수가 끝난 후/30호/1998년/소순희작/Oil on Canvas> 농부는 땅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기다리던 새봄이 온누리에 내리던 어느날 씨앗을 심었다. 씨앗 주머니에서 저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농부의 귀가 그리로 열려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기적처럼 뾰롯이 촉이 돋고 무더운 여..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3.12.21
보스포러스 해협 <보스포러스 해협/10호/2011/소순희작> 터키 이스탄불의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볕은 눈 부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양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인간이 만든 걸작인지도 모른다. 이 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이어 흐르며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이다. 길이 30Km.. 그림이야기(캔바스 위의 날들) 201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