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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편지

겨울 편지 소순희 온 종일 데리고 다니다 두고 온 바다가 파도 소리를 보내왔다 잠 자리에 누우면 머리 맡에서 철석거리는 파도에 내 몸은 흥건히 젖어 서늘한 모래톱에 나앉곤 했다 간혹, 갈매기의 까욱대는 소리도 끼어들어 바다는 제대로 화음을 이루는 안단테 안단테 겨울 견디는 일련의 삼한 여기까지라고 밑줄 그은 수평선을 첨부한 겨울 편지에 반복 리듬으로 내밀한 파도 소리를 연일 보내오곤 했다. 2007

시와 사랑 2007.03.01

그림이야기(5)-볕드는 집

내가, 남해나 정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호젓한 언덕 아래로 보이는 따뜻한 마을과,강원의 골깊은 산아래 나지막이 엎드린 산가의 소박함 때문이다. 강릉행 밤 기차의 한 줄기 빛에 11월의 어둠은 길을 터 준다. 먼 촌락의 불빛이 하나 둘 어둠에 묻히면 긴 외마디 기적도 울리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이라곤 산 골골을 휘어져 돌아가는 늙은 자벌레의 몸통처럼 길게 늘어진 열차의 느린 행보뿐이다. 희미한 실내등과 맞물리는 청남빛 하늘의 부우연 빛깔 아래 그렇게 새벽은 오는 것이고 사람들은 또 하루를 맞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철거덕 거리는 쇠바퀴 소리와 선로의 마찰음의 가수면 상태의 여행객에겐 그나마도 자연 속으로 떠남이라 정겹다. 증산역에서 정선 구절리행으로 바꿔 타는 새벽의 찬 바람 속에..

술 험한 세상 맨 정신으로 어떻게 사느냐고 술을 마신단다 그러고 보니 이 시대 참 험타. 오늘을 보니 이 시대 참 험타.편리주의와 물질만능이 충만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가슴은 황폐화 되어가고있다. 배금주의 사상에서오는 한탕주의적 사고로 가치관이 왜곡되고 빈부 격차로 오는 상대적 빈곤감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붙잡을 만한 영적 지주를 갖지 못 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괴롬이나 슬픔이나 자기감정을 술에 의존한채 허물어져가는 자기상실이 안타깝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실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돌아오라.가만히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시는 주 예수그리스도가 있쟎은가! 2002/소순희 꽁치3F소순희畵

시와 사랑 2007.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