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J에게1/소순희작/2007/3호/김민화님소장> 사랑이여 사랑이여! 그대 지친 머리 위로 봄 빛 내리거든 겨우내 떠돌던 바람 앞에 서보라 한 두 번 속아 온 빈 날도 무색하여 맨 발로 건너는 흙밭머리 고운 꽃들 피어나리라 적토에 초록빛 내리거든 사랑이여 그대 빈 몸으로 서보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 시와 사랑 2007.03.29
해마다 봄이 되면서 <봄날/4호/1988/Oil on Canvas/소순희작> 해마다 봄이 되면서 봄이 되면서 밥맛을 잃었다 야윈 얼굴을 보며 봄을 탄다고 그런다 봄을 탄다는 것이 무엇인지 철든 지금도 모른다 봄을 탄다는 것은 봄이 좋으면서 밥맛을 잃은 것뿐 깊은 이유는 모르겠다. 87. 소순희. 깊은 이유는 모르겠다? 깊은 이유는 모.. 시와 사랑 2007.03.14
솔개 <솔개/충주호에서/소순희> <하모니/6호/개인소장/소순희작/1997> 솔개 솔개가 될래 상승기류를 타고 푸른 창공을 휘감아 돌며 한 점 목숨으로 떠 지상의 서러운 것들 끌어안을래 번득이는 눈알 부라리며 조감되는 세상 굽어 살피다 더러운 악령의 것들에 머리 조아리는 꼴 사나운 형형색색 비천.. 시와 사랑 2007.03.08
겨울 편지 겨울 편지 소순희 온 종일 데리고 다니다 두고 온 바다가 파도 소리를 보내왔다 잠 자리에 누우면 머리 맡에서 철석거리는 파도에 내 몸은 흥건히 젖어 서늘한 모래톱에 나앉곤 했다 간혹, 갈매기의 까욱대는 소리도 끼어들어 바다는 제대로 화음을 이루는 안단테 안단테 겨울 견디는 일련의 삼한 여기까지라고 밑줄 그은 수평선을 첨부한 겨울 편지에 반복 리듬으로 내밀한 파도 소리를 연일 보내오곤 했다. 2007 시와 사랑 2007.03.01
봄비 봄비 입춘 경칩 다 지나고 공덕동 오거리에 속삭이듯 봄비 내린다 종로길로 신촌으로, 용산으로 한강 여의도로 악수도 없이 멀어진 벗이여 봄 비는 내리는데 겨울 끝 밟고 선 양버즘나무가 이제 막 혼곤한 꿈에 깨어나 말씀처럼 잎을 피운다 따순 커피 한 잔 먹여 보내지 못 한 젖은 어깨.. 시와 사랑 2007.02.14
술 술 험한 세상 맨 정신으로 어떻게 사느냐고 술을 마신단다 그러고 보니 이 시대 참 험타. 오늘을 보니 이 시대 참 험타.편리주의와 물질만능이 충만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가슴은 황폐화 되어가고있다. 배금주의 사상에서오는 한탕주의적 사고로 가치관이 왜곡되고 빈부 격차로 오는 상대적 빈곤감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붙잡을 만한 영적 지주를 갖지 못 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괴롬이나 슬픔이나 자기감정을 술에 의존한채 허물어져가는 자기상실이 안타깝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실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돌아오라.가만히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시는 주 예수그리스도가 있쟎은가! 2002/소순희 꽁치3F소순희畵 시와 사랑 2007.01.29
그리움 <효창공원에서 소순희작8호> <모니카> 그리움 그대 떠나고 난 후 잎진 느티나무 그늘에 홀로 남아 허공에 써 본 글씨 . . . 그.리.워. 2006/소순희 시와 사랑 2006.12.27
풍경-(4) <붉은 하늘의 풍경 10호 2000년 소순희작> 풍경-(4) 여섯살 쯤 이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근경 속에 키 큰 미루나무와 전신주가 미끄러져 가고 논둑도 휘어지며 뒤로 흘러갔다 원경의 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먼 마을의 집들은 자리를 틀어 앉으며 조금씩 멀어져갔다 나무도,사람도 선 채로 .. 시와 사랑 2006.12.16
초겨울의 귀로 <인물2/소순희작/3호/화인아트 쎄텍 초대전> 초겨울의 귀로 메타세퀘이어 나무 아래로 나, 천천히 걸어 돌아왔습니다 바람도 없는 데 가녀린 잎 다 져 내린 침엽수림의 가는가지 사이로 금 간 조각달 간신히 걸려 있었습니다 살갑게 밟히는 쌓인 잎에서 바람향기 나고, 발정 난 도둑고.. 시와 사랑 2006.12.02
쉬이 말 못 하는 건 쉬이 말 못 하는 건 나 더러 무뚝뚝 하단다 할 말 다 하고 사는 데도 거짓 사랑한다는 말은 미완의 말 인것을 무슨 할 말 그렇게 많아서 세상은 시끄러운가 두 귀 막고 살았으면 심중에 예리한 말 어느 날 갑자기 문을 열어 좋은것 마음에 진실이라고 쉬이 말 못 하는 건 거짓말일까싶어 그.. 시와 사랑 200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