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435

개망초꽃

개망초꽃 온 밤 내 물소리 들리던 요천 어귀 사는 법 가르쳐 주지 못 하고 떠나온 그믐의 어둠에서 너 얼마나 울었더냐 여름 별빛 서러운 문 밖 남은 꿈 마저 스러지는 빈 자리 가여워라 눈여겨볼 겨를 없이 초연한 삶의 끝은 멀고 대처로 떠난 사람들의 귀향은 또 아득히 멀어라 그 어둠 서룬 날 지나다 보면 홀로 피고 지는 애태움도 살이 되고 세월도 약이 되는 법 천지간에 흩어버린 고운 흰 빛 꿈 떠나온 그 들녘에 풀어나 보라. 소순희.2003

시와 사랑 200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