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20)-지천명의 세월앞에서... <2006/금천성서침례교회어린이 촛불찬양> <2006/12/아침> <고향의겨울10호/소순희작/1991/김미숙님소장> J. 어둠과 밝음이 삼백예순 날을 자전 하며 흘러왔습니다. 길 밖으로 길이 훤한데 그 길 가지 못하며 중년의 세월이 저뭅니다. 청춘시절에 남몰래 가졌던 희망도 자족의 법으.. 엽서 2006.12.30
J에게(19)-안개 속에서 <자작나무숲의 잔설/ 6호/소순희작> J.안양에 내려 온 후 나는 안개와 친숙해졌습니다. 경수산업도로를 점령한 무량의 흐름앞에 가끔은 깊이 숨어들고 싶었습니다. 차츰 산을 드러내는 그 부드러움의 유영앞에서 촉촉히 젖은 산이며 나무들이 무형(無形)의 갠바스에 그려지는 그림같아 내 작업과 .. 엽서 2006.11.28
J에게(18)-인연 J. 찬 바람이 일면서 비로소 가을임을 알았습니다. 예년보다 더딘 가을은, 그 언저리에 머무는 여름의 꼬리를 잘라버리지 못한 것이 아직도 푸른 잎새를 단 가로수가 시절을 잃어버린 까닭인 듯합니다. 눈을 들어 교외의 산을 바라보면 비단결처럼 곱게 흘러내리는 자락마다 가을이 깊습니다. 좋은 계.. 엽서 2006.11.03
J에게(17)-관악에 올라... J. 관악에 오릅니다. 서울 남쪽을 가로막고 솟은 불꽃같은 봉우리와 사계의 변화로 인근 도시민에 심신의 휴식을 얻게하는 휴양지로 더없이 좋은 서울,경기과천,안양을 두루 껴 안는 629m 의 기암괴석이 많은 악산입니다. 조선시대엔 화산이라 하여 관악의 불기운을 막기위해 경복궁의 광화문 좌우에 .. 엽서 2006.10.05
J에게(16)-가을이 오면... J. 관악의 끝자락 앞산에도 투명한 초가을 햇볕은 곤두박질 치듯 내립니다. 그 짙푸르던 녹음도 차츰 가을물이 들어가는 시월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사계(四季)가 저리도 시간의 흐름에 걸 맞게 표현되는 섭리를 보며 나는 안양에 내려 온 후 창밖의 변화를 민감하게 끌어 들입니다. 그것은 시야에 다.. 엽서 2006.09.25
J에게(15)-시간 J. 어느 누구나 살아가는 동일선상에서 주어진 시간의 순간을 예리한 칼날로 절단해 보면 그건 한 정점에 불과하지만 그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는 시간의 영속성을 부인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1차원 세계의 부분에서 머물지 않고 그 선을 휘고 구부리고 꺽어 면을 만들어 내는 2차원 세계의 단면적 .. 엽서 2006.07.14
J에게(14)-여름꽃 <하오의 산책 소순희작 30호> J. 지상의 7월이면 호젓한 길섶에서 맞닥뜨린 여름꽃들을 아무 감정없이 보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흔하디 흔한 풀꽃이라고 치부해 버린 그 꽃들은 창조 이후 원시로 부터 종족을 소멸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 온 생명력에 대한 신비와 경외도 느껴 보지 못 했다는 것이.. 엽서 2006.07.02
J에게(13)-고향집을그리며... J, 환경이나 처지가 어떻든 목숨 자라 커 온 곳이 살아가는 귀중한 이유의 하나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정신적 회귀의 유산으로 남겨진 것 중 고향은 늘 마음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유년기와 외롭던 소년기를 겪으며 산과 나무와 더불어 감성이 자랐던 산 밑 1076번지 작은 집, 마당.. 엽서 2006.06.04
J에게(12)-5월아침에... J. 예년보다 더디게 4월 중순께부터 관악산 기슭의 과수원에선 막 꽃눈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길한 쌍 춘절이라 하여 유난히 결혼예식이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침 빛이 길게 그림자를 만드는 밤나무 그루 사이에 복사꽃이 수줍은 듯 그 빛깔을 숨기며 다소곳이 제 몸을 단장 하고 있습니다... 엽서 2006.05.02
J에게(11)-꽃샘바람 속에서... <배꽃이 지기전에...4호소순희작> <바다가 보이는 마을-고흥에서 20호 소순희작> 꽃샘바람 속에서... J. 우리들 영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확실히 아는 믿음 안에서 또 한 해 봄을 맞이합니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저 남녘의 매화소식이 꽃샘바람 속으로 상경하는 이즈음 봄은 거저 오.. 엽서 200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