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 소순희 이리저리 맞춰봐도 적자일 것 같다. 예상외로 빠져나간 곳이 생기고 나서부턴 도무지 메꿀 방법이 없다. 마침 어젯밤 꿈에 산에 올라 멧돼지를 만났고 돌진해오는 멧돼지에 돌을 던지자 이마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나왔다. "그래, 복권을 사는 거야." 나는 그 길한 꿈 하나를 종일 떠 올리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 시간 문화센터 강의 가면서 복권 판매점을 찾아 다섯 개 붙은 로또복권 한 장을 샀다. 어쩌면 이런 사소한 것에 마음이 든든해지다니 참, 기막힐 일이다. 월요일이니 토요일까지 기다리는 며칠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내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떠 올리며 조금씩 나눠 줄 생각을 하니 흐뭇한 무엇인가가 나를 사로잡는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고 불로 소득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