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봄 날에 소순희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서며 끼이익 쇳소리가 신경을 건드린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어느 역에서 일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건장한 남자 셋이 열차에 오르더니 통로에 버티고 서서 다소 위압적인 분위기로 수없이 해 보았을 법한 말들을 쏟아낸다. "여행 중인데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죗쏭합니다. 자, 여러분께 행운의 기회를 드리고자 여기서 몇 말씀 드리는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 광학기기의 선구자적 사명으로 최첨단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로써 신제품을 선전 하기 위해서 올라온 임직원 입니다. 오늘 행운권을 드리고 당첨되신 분께만 수고비 쪼로 단돈 4만 원에 카메라 한 대를 드리오니 써 보시고 널리 선전 좀 해 주십사 하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솨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번호가 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