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그 눈-Oil Painting 씨앗 소순희 쌓인 눈이 녹고 찬 바람이 불고 지나간, 버스 정류장 철제 울타리를 타고 오른 마르고 비틀린 나팔꽃 덩굴에 동그랗게 달린 통을 만져보니 까만 씨앗이 툭 튀어나온다. 겨울 견디는 씨앗의 눈이 귀여워 여나므개 통을 터뜨려 꽃씨를 받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우연히 만져지는 우둘투둘 단단한 것이 마음 쓰여 꺼내 보니 나팔꽃 씨였다. 봄이 오면 심으려고 종이봉투에 넣어 나팔꽃 씨라고 써 놓았다. 그 작은 것이 잠에서 깨어나는 적합한 필요조건인 햇볕, 온도, 수분을 주면 휴면 상태에서 생장 활동으로 변이가 시작되면서 종피를 뚫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발아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나온 2천 년 전 볍씨에서 싹이 돋았다는 이야기가 보도된 바 있다. 또한 ..